Vol.51 2018.05-06 엠로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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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영화

버닝

버닝

‘버닝’은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신작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 여러 작품들을 촬영했는데요.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카 작가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하는 국제적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제 71회 칸 영화제에 진출하여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인공 종수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같은 동네에서 자란 해미와 재회합니다. 해미는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며 종수에게 자기 고양이를 보살펴달라고 전합니다. 해미가 떠나고 종수는 고양이를 돌보러 해미네 집에 찾아가지만 고양이를 한 번도 보지 못합니다. 배설물과 비워지는 사료그릇만이 고양이의 존재를 믿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해미가 돌아옵니다. 해미가 돌아오는 것을 알고 마중을 나간 종수는 해미가 아프리카에서 사귄 남자 벤을 만나게 되고, 해미와 벤 그리고 종수는 종종 만납니다. 그러던 중 벤에게서 벤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직후 해미가 상처받을 말을 한 채로 해미와 벤과 헤어집니다. 그리고 종수가 본 해미의 모습은 그것으로 마지막입니다. 사라진 해미, 비밀스러운 취미를 가진 벤, 그 벤을 뒤쫓는 종수, 현실인지 가상인지 분별이 가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합니다.

‘버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이야기가 사실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망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작품 속에는 작가를 지망하지만 제대로 쓰지 않는 종수의 소설, 한 번도 보지 못한 해미의 고양이, 없는 것을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해미의 판토마임,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대마까지, 그야말로 현실인지 망상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여러 장치들이 등장합니다. 그 속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어디서까지 현실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키워드를 ‘청춘’과 ‘미스터리’로 놓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세 주요 등장인물과 그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미스터리, 영화 ‘버닝’을 이 달의 영화로 추천합니다.

 

데드풀2

데드풀2

히어로는 보통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사람, 정의를 외치며 악의 조직과 맞서 싸우는 사람 등등 긍정적이고 올바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 이 히어로 데드풀이 등장하기 전까지만요. 세계에서 정신 나간 사람 뽑으라면 1등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히어로 데드풀이 돌아왔습니다. 정신 없고, 더 맛이 가고, 한 층 더 잔인하게 ‘데드풀2’로 말이죠.

주인공 데드풀, 웨이드는 세계 곳곳에서 악당들을 처리하는 용병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악당들과의 싸움에 휘말려 자신의 연인인 바네사가 사망하고 맙니다. 이에 웨이드는 상심한 채 살아가다가 엑스맨 콜로서스로부터 엑스맨이 되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습니다. 콜로서스의 제안으로 견습 엑스맨으로의 생활을 하게 된 웨이드, 하지만 시간만 때우며 살던 중 사건이 발생해 콜로서스에게 붙잡혀 강제로 출동하게 됩니다. 사건 현장에는 고아원에서 생활하던 한 돌연변이 아이 러셀이 날뛰고 있었고, 웨이드는 이를 제압합니다. 하지만 러셀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충동적으로 고아원 직원을 총으로 쏴 죽여버리고 러셀과 함께 수감소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곧 수감소를 습격한 한 남자로 인해 수감소에서 탈출하고 수감소를 습격한 남자가 러셀을 죽이려 들자 이를 막기 위해 싸움을 시작합니다.

데드풀은 기존의 히어로와는 전혀 다른데다가(온갖 드립, 충동적으로 살인 등) 사람으로써도 맛이 가 있고(주변인물의 죽음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죽어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폭), 심지어는 관객들에게 말까지 걸어댑니다. 이런 골 때리는 히어로지만 여자친구를 잃어버리고 난 후의 상실감, 그리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인간적인 면모도 보입니다.(물론 이 와중에도 온갖 드립은 멈추지 않지만요.) 사람들은 이런 데드풀에게 흥미를 느끼고 빠져들게 됩니다.

물론 이 영화는 앞에서 말했듯이 데드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자극적이고, 마블 히어로 영화와 관련되어 있는 드립들을 많이 치다 보니 이런 걸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왜 이렇게 폭력적이야?’,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하는 반응밖에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영화에 면역력이 있으시다면, 마블 히어로 영화에 관심 가지신 분들이라면, 히어로 데드풀에 빠진 채 영화를 즐기시길 바랍니다.